다이닝 가이드 (27): 어향가지, 생선 없는 생선 향 이야기
어향가지, 이게 뭐지? 싶었던 그날부터 처음에 어향가지라는 메뉴를 봤을 땐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일까 싶었습니다. ‘어향(魚香)’이라는 말에서 일단 긴장이 들어가고, ‘생선 향 나는 가지?’라는 해석이 따라붙었죠. 가지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생선 향까지 곁들여진다니… 처음엔 왠지 낯설고, 괴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 입 먹어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생선 향은 없고,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하고, 살짝 새콤하고 은근히 매콤한 소스가 가지에 착 붙어 있습니다. 촉촉한 듯 쫄깃하고, 입에 넣는 순간 숟가락이 멈추지 않죠. 이쯤 되면, "이거 생선은 없는데 왜 이름이 이래?" 하는 의문이 따라옵니다. ‘어향(魚香)’의 진짜 의미는? 중국 요리에서 ‘어향’은 생선 요리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원..
다이닝 가이드
2025. 6. 12.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