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 가이드 (34): 로제파스타, 누구와도 어울리는 붉은 중간지대
기억 속의 토마토와 크림 사이 토마토 소스는 약간 시고, 크림 소스는 좀 느끼하다면, 그 둘을 반씩 섞으면 어떨까? 로제파스타는 그렇게 탄생한 음식입니다. 처음부터 정통이란 이름을 달고 등장한 건 아니었지만, 어느 날부턴가 가장 대중적인 파스타 메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죠. 어린이도, 어른도,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던 사람조차도 "로제는 괜찮던데"라고 말합니다. 이건 단순한 조합 그 이상입니다. 서로 다른 개성이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감싸는 중간지대.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대부분의 음식이 이런 쪽에 가까운 것 아닐까요? 붉지만 부드럽고, 진하지만 무겁지 않다 이탈리아 현지에는 ‘로제’라는 소스 명칭은 없습니다. 토마토에 크림을 섞은 파스타가 있긴 하지만 이걸 따로 이름 붙여 팔지는 않죠. 그런데 ..
다이닝 가이드
2025. 6. 15.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