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 가이드 (31):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보다 토마토의 문제
빨간 맛의 시작 토마토 스파게티. 누군가에겐 초등학교 앞 분식집의 추억이고, 누군가에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의 첫 데이트 기억일 겁니다. 정통 이탈리아 요리라기보단 한국식 양식의 클래식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이 요리는 파스타라는 장르에서 가장 오래된 맛 중 하나입니다. 18세기 말, 나폴리의 가난한 집에서 갓 딴 토마토를 으깨 파스타 위에 올려먹던 방식이 지금 우리가 아는 토마토 파스타의 원형입니다. 고기나 해산물 없이, 그저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마늘만으로 이루어진 지극히 단순한 구성이죠. 하지만 여기에 파스타라는 면과의 조화가 들어가면 이 단순한 재료가 꽤나 깊은 맛을 냅니다. ‘소스’가 아니라 ‘토마토’가 문제다 토마토 스파게티는 흔히 ‘토마토 소스를 쓰는 파스타’라고 생각되지만, 사실 진짜 ..
다이닝 가이드
2025. 6. 14. 10:41